오늘복음묵상
제1독서에서 야곱은 야뽁 건널목에서 만난 사람과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해서 이기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 야곱은 에사우를 두려워하며 밤에 몰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 그다음에 자기에게 딸린 모든 것을 자기보다 앞서 야뽁 건널목을 건너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에사우가 두려워 강을 건너지도 못합니다. 그러다 어떤 사람을 만나 밤새 싸움을 하다 엉덩이뼈까지 다칩니다.
그러나 야곱은 새벽 동틀 무렵까지 버텼고, 결국 그 사람에게서 축복을 받고서야 씨름을 그만두는데, 그 사람이 야곱을 두고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고 말해 줍니다. 이 대사에서 우리는 야곱과 겨룬 사람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 곧 하느님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에사우를 피하여 몰래 숨던 야곱에게 용기를 불어넣으시려고 천사를 보내셨던 것일까요? 이 사건 이후 야곱은 용기를 내어 에사우에게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음을 보십니다. 꼭 제1독서에서 야뽁 건널목을 건너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던 야곱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을 격려하고 보살필 일꾼들을 보내 달라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일꾼들은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기가 꺾여 있던 그들 가운데에서 일꾼이 일어서야 합니다. 그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닮은 일꾼,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도 겨루어 이길 만한 일꾼,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 앞에서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며, 백성이 하느님을 향하여 올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일꾼이 태어나야 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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