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는 가톨릭 교회의 초석이면서 기둥의 역할을 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지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베드로 사도는 호수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따라 물 위를 걷다가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두려워져 물에 빠져들고, 예수님께서 체포되셨을 때 대사제의 저택 안뜰까지 뒤따라 들어갔다가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던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베드로 사도는 열두 사도 가운데 첫 번째로 선택된 분이며,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 야고보 사도와 함께 초대 교회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베드로 사도에게 ‘베드로’, 곧 반석이라는 이름과 동시에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반석은 교회의 기초라는 뜻이고, 하늘 나라의 열쇠는 이제 교회를 통하여 주님께서 시작하신 구원 사업이 베드로 사도와 그 위에 세워진 교회의 손에 맡겨지리라는 의미입니다.
또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분이었지만,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뒤 이방인의 사도로 거듭난 분입니다. 바오로 서간과 특별히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오로 사도의 선교 여행들은, 바오로 사도가 얼마나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주님의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파하는 데 얼마나 큰 기여를 하였는지 잘 보여 줍니다.
복음을 전파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설립하고, 그 공동체를 이끌고 교육하면서, 바오로 사도가 남긴 많은 가르침은 지금 우리가 고백하는 교리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큰 기둥인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일을 경축하며, 사도들의 모습대로 우리도 복음을 따라 살아가며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결심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