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묵상할 때마다 늘 마음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무엇이 주님의 뜻인지, 그리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언뜻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런 망설임의 시간들이 내 생활 안에서 반복되기 일쑤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전례 안에서, 그리고 기도하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이 표현은 하느님께서 세상의 주인이신 동시에 나의 주인이시라는 고백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부를 때마다 그 무게를 다 실감하지는 못합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습니다.”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 참으로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주님으로 부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고, 마음보다 중요한 것이 행동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다면, 그 고백은 이제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슬기와 지혜는 종말에 대한 배경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종말과 종말에 닥쳐올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 떨거나 숨을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반석 위에 나의 집을 조금씩 지어 가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하나씩 실천에 옮기면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5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문요셉 2019.07.10 0
174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문요셉 2019.07.09 1
173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문요셉 2019.07.08 2
172 연중 제14주일 문요셉 2019.07.07 2
171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문요셉 2019.07.06 0
170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문요셉 2019.07.05 5
169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문요셉 2019.07.04 1
168 성 토마스 사도 축일 문요셉 2019.07.03 14
167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문요셉 2019.07.02 2
166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문요셉 2019.07.01 3
165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문요셉 2019.06.30 3
164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문요셉 2019.06.29 6
163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문요셉 2019.06.28 3
»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문요셉 2019.06.27 1
161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문요셉 2019.06.26 0
160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문요셉 2019.06.25 0
159 성 요한 세례자 탄생 축일 문요셉 2019.06.24 0
158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문요셉 2019.06.23 11
157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문요셉 2019.06.22 2
156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문요셉 2019.06.21 0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64 Next
/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