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약에서부터 거짓 예언자들은 있었습니다. 성경의 예언자란 우리가 생각하는 예언, 곧 앞날을 미리 헤아려서 알려 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대변인 노릇을 한 사람들입니다. 구약의 거짓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하는 대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으로 포장한 거짓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좋아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 때로 어렵거나 듣기 힘든 말씀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환영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그래서 자신들을 미워하고 박해를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한 사람들이 참예언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양의 옷차림을 한 이리라고 하십니다. 겉으로는 경건한 신앙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그와 정반대라는 것을 지적하시며,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맺은 열매라고 하십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는 자연의 이치에 근거하여, 그 사람을 분별하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들이 모인 생활 전체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간직하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내 행동과 생활이 가장 좋은 선교 방법이 된다는 것입니다. 때로 마음과는 다르거나 또는 아예 정반대로 행동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봅시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