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욱 신부(교구장 비서)
마태 6,7-15




 

무인도에 가방하나 들고 간다면 무엇을 챙기시겠습니까? , 스마트폰, 또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한 태양열 발전기, 그리고 우리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니 묵주, 성경책, 그리고 기도서도 챙겨야 하겠습니다. 한인터넷 쇼핑몰에 판매되고 있는 생존배낭에는 무려 17가지의 품목이 들어 있고, 한국보다 훨신 재난에 민감한 일본에는 무려 30가지의 구성품이 담긴 생존 배낭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붙어 있게 하려면, 체온 유지도 중요하고 영양과 수분 보충도 중요고 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들도 있어야 하니 필요한 것이 한두게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기도는 이 생존 배낭과도 같은 역할을 할 때가 있는데요. 우리가 극도의 두려움, 근심, 걱정에 쌓일 때 우리는 기도를 통해 호흡을 가다듬고 냉정함을 다시 찾을 수 있게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이기기 위해,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인한 상실감에서 스스로를 일으키기 위해 우리 삶에 위급한 순간에 우리는 기도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모범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주님의 기도를 알려주시는데요. 이 기도 꼭 하느님께서 엄선하신 필수 문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시라 하시며 아주 간략한 기도를 알려주셨습니다. 이는 마치 생존에 꼭 필요한 물품들 목록처럼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꼽으신 6가지 우리 구원의 생존 물품은 바로 1.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셔야 한다. 2. 아버지의 나라가 하늘뿐만 아니라 이 지상에서도 이루어져야한다. 3.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한 양식을 청한다. 4. 용서받고 용서 해야한다. 5.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한다. 6. 악에서 구원받아야한다. 이 여섯가지로 구성된 예수님께서 고르고 고른 생존 물품이 담긴, 우리 신앙의 생존 배낭입니다.
 

그야말로 어느것 하나 빠트릴 수 없는 주제들이지만, 이중에 가장 우선적으로 하나를 고른다면 저는 일단 먹는 것부터 챙길려고 합니다. 먹어야 용서도 하고 용서 청할 힘이 생깁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고민도 유혹을 버틸 힘도을 얻겠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과 피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매주 혹은 매일 천주교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몸을 모심으로서 내 삶의 여정에 닥쳐오는 위기를 이겨 낼 힘을 얻습니다.
 

반대로 이 여섯품목에 속해있지만 챙기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사제로서 부끄럽지만 용서받고 용서를 청하는 것이겠습니다. 내 자존심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최근에 교구장님 착좌식 준비 과정에서도 제 스스로 제가 잘못한 부분을 알아차린 경우들이 있었지만 차마 겉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그냥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다는 냥 넘기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아무도 눈치를 채지 않고 넘어가서 위를 여러번 넘겼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예수님께서 꼽으신 이 여것가지 품목들을 온전히 우리힘으로 준비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도 악에서 구원받기도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는 것도 우리 힘만으로 준비하는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청합니다. 하느님께 우리 구원에 필요한 이 여섯가지 꼭 챙겨주십사 청하는 기도를 오늘도 내일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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