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욱 신부(교구장 비서)
마태 6,1-6.16-18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괜히 긴장되고 부끄러운 내향적인 사람이나 저처럼 경상도 사람이라 소소한 자기 표현이 어려운 이들에게 오늘 성경말씀은 그야말로 복음입니다
. 그냥 조용히 자기 할 것 하고, 큰 도움은 아니라도 다른 사람위해서 조용히 좋은일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 주변사람들의 불필요한 관심을 끌 일도 없고 마음 다칠 일도 없으니 좋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믿는 하느님 아버지는 숨은 일도 보시는 분이시니 더욱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서 의로움을 행할 때, 기도 할 때, 단식할 때 너무 다른 사람의식해서 티내지 말라는 오늘 말씀 쉽게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들을 오용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부모와 자녀 사이에, 또 함께 일하는 동료사이에 서로가 꼭 드러내야할 감사한 마음, 선한 마음, 때로는 미안한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야 하는데요. 몇몇겨우에 내 마음 다 알지?” 라는 문장으로 아주 편리하게 대충 넘기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다가 일이 터지면 그동안 쌓아온 온갖 감정들과 불편함들을 서로에게 쏟아내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로 말해야합니다. 서로 드러내고 티 내야합니다. 내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이 보든 말든 그 당사자들인 하느님께 또 이웃에게 표현해야합니다. 그것은 때로 복음나누기 처럼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신앙을 증거하는 방법으로, 때로는 다른 신자들이 보는 앞에서 봉헌하는 자선행위나, ‘환영합니다.’라는 띠를 두르고 신자들을 환영하는 봉사로 드러납니다.
 

꼭 좋은일 뿐만 아니라 아프면 아프다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또렷하게 드러내야합니다. 신앙생활 하며 생기는 위기, 우리 본당 신부님 혹은 어떤 신자분이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다. 혼자 속알이 하지 마시고 냉담하지 마시고 함께 신앙생활하는 선배 후배 신앙인과 함께 나누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상처준 당사자에게 담담히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그러면 오늘 복음 말씀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나의 기도, 내 선행의 대상자와 구경꾼을 분리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가 사랑을 실천하고 의로운 일을 하면서 그 은혜를 입는 대상에게는 분명하고 명확하게 내 마음을 드러내야하겠습니다. 대신 불필요한 구경꾼들을 끌어 모을 필요가 없겠습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지인이 항암 투병중인 이가 있어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적절한 방법으로 “~~ 형제님, ~~ 자매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하고 기도하고 있음을 알려주십시오. 대신 예수님께서 경계하셨듯, 그 기도하고 있음을 다른 구경꾼들에게 알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기도손한 장면을 셀카로 찍어 본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릴 필요는 없는 거죠.
 

사실 유혹이 생길때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소년레지오 단원이었는데요. 레지오 활동을 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레지오 단원으로 가입한 신자분들은 한 주간 자신들이 실천한 선행등을 포함한 활동보고를 하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은 묵주기도 한주동안 20단 하고, 부모님 심부름 10, 새로온 친구 돌보기 10회 등 화려한 보고를 하는데, 저는 대단히 궁색하게 음... 복사활동 2회만을 보고 하려니 마음이 불편하고, 왠지 다른 친구들에게 지는 것 같고, 지도 수녀님께 왠지 미움 받을 것같고 그래서 2회에 0하나 더 붙일까 하는 유혹도 받고는 했더랬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포장하고 싶었던 거죠.
 

예수님께서 오늘 경계하시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이 감추려는 마음, 포장하려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미 우리의 나약하고 어리숙한 면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신데 그 분 앞에서 우리 자신을 포장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하느님을 만나 인증샷을 찍게 된다면 가장먼저 누군가에게 자랑하기보다 그 만남에 대해 감사합니다.” 버튼부터 누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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