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구별되지만 한 분이시라는 삼위일체의 교리는, 일단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삼위일체는 하느님 생명과 사랑의 움직임이기에 단순히 하느님 안에서의 신비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당신을 계시하시며 우리를 그 신비 안으로 초대하십니다.
성경에서 거듭 말하고 있듯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런데 참사랑이란 자신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향하여 열려 있는 것이고, 그에게 가서 자신을 내어 줌으로써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하느님의 구원 경륜 안에서 계시된 사건, 그리스도의 육화 사건 안에서 발견합니다. 성부께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실 때 성자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셨고, 사람이 되신 성자께서는 십자가상 죽음으로 당신이 성부께 받은 것을 온전히 성부께 돌려 드리십니다. 
이렇게 성부와 성자 간의 완벽한 상호 증여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성취되었고, 거기에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파견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완전한 사랑을 나눔으로써 생겨난 공통의 사랑이 성령이시며, 그 성령께서는 이제 하느님 안에 머물던 사랑의 신비를 우리에게도 나누어 주십니다. 우리도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를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성부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삼위일체의 신비는 ‘나’와 ‘너’가 만나서 관계를 이루고 사랑으로 일치하면서도 결코 한 쪽에 치우치거나 개성을 포기하는 일 없이, 서로의 존중 속에 하나가 되어 결국 ‘우리’가 되는 공동체의 신비이기도 합니다. 비록 우리가 하느님의 신비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겸손과 흠숭으로 이 신비를 경축하며, 그 신비를 우리 삶 속에서 드러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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