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오셨다며,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적이고 개인적인 생각과 행동을 인도하기 위한 길잡이로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바리사이들처럼 규정 하나하나에 얽매여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가운데 들어 있는 하느님의 뜻과 선한 의지는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무효가 될 수 없다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계명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감히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여서 작은 것을 소홀히 하다가는, 결국 하느님 뜻에서 점점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율법이 결국 사랑의 계명, 모든 것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귀결되고, 또 그 사랑의 계명으로 완성됨을 가르치십니다. 사랑을 간직한 사람이 하느님에게도, 이웃에게도 죄를 지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말씀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 말씀으로서 주님께서는 율법의 완성을 가르치실 뿐 아니라 당신의 생애와 죽음으로 율법을 완성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이시기에,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작은 계명부터 지키려고 노력하는 하루가 됩시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