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제1독서에서 들은 것처럼, 성 바르나바는 비록 열두 사도에 들지는 않았지만,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사도로서 인정을 받은 분입니다. 초대 교회의 위대한 선교사였던 성인은 바오로 사도와 마르코와 함께 복음을 선포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분입니다.
그런 성인을 기념하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시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과 동일한 내용을 선포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곧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가 이제 당시 사람들 사이에 이미 실현되었음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데에 욕심이든, 명성이든 어떠한 욕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원칙은 사도 시대에 그대로 지켜졌고, 자신들의 이익을 찾지 않는 이런 자세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제대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이어서,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고, 여행 보따리, 여벌 옷, 신발이나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는 자세를 촉구하시는 말씀입니다.
신발과 지팡이처럼 예수님 당시에 여행을 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마저 포기하라는 말씀대로,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일지라도 복음을 선포하고자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바르나바 사도를 기념하면서, 성인의 전구를 청하고, 우리도 복음을 안고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