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우리들은 성령강림 대축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우리에게 신앙인으로 이 세상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즉, 신앙인으로 어디에 희망을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신앙인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밀라노 대성당의 세 개의 문에는 아치형 길에 세 개의 글이 개겨져 있습니다. 한쪽 문 위에는 장미꽃의 아름다운 화환이 놓여 있고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뻐하는 것은 순간이다.” 또 다른 문 위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십자가 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습니다. “고통받는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러나 중앙 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원이다.”
예수님의 승천은 바로 우리 삶의 최종 목표가 어디인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은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그리고 가야만 할 최종 목적지는 바로 영원한 삶이 이어지는 하느님의 나라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으며 언젠가는 우리도 예수님처럼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사들의 경고 마냥, 신앙인은 하늘만을 바로 보는 즉, 우리의 희망만을 꿈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하며 또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그 복음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만이 우리는 참으로 신앙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우리의 이러한 신앙의 삶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그리고 다양한 악의 세력이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성령의 함을 받아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고 하시며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을 기다리는 이 한 주간 우리도 그 옛날 사도들처럼 기도하며 성령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본 고향이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성령의 힘을 받아 이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증인으로 살다가 주님과 함께 우리 본 고향으로 돌아가 갈 수 있는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