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준 새로운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계명을 주시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만이 사람들은 우리가 참으로 주님의 제자라는 것을 알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 왕이 하루는 현인들을 모아놓고 명령했습니다. “모든 백성이 다 잘 살 수 있는 성공 비결을 적어 오시오.” 현인들은 열심히 연구하고 토론도 하여 국민이 다 잘 살 수 있는 비결을 12권의 책에 적어 왕에게 바쳤습니다. “12권이나 되는 책을 백성들에게 다 나누어 줄 수 있겠는가. 간단하게 줄여오라.” 현인들은 그것을 여섯 권으로 줄였다가, 그것도 거절당하자 또 두 권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래도 길다고 하여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줄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것도 더 줄여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현인들은 그 한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추려 한 페이지의 글로 요약했습니다. 왕은 또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못마땅해했습니다. 그래서 현인들은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적어 왕에게 바쳤습니다. 그때야 왕은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하며 흡족해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무엇이었겠습니까? 백성들이 다 잘 사는 비결, 그것은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로서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 안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를 바보처럼 그렇게 살게 놔두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공짜는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희망과 용기를 갖고 모든 장애를 이겨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항구하게 기도하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을 우리의 마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첫 제자이시며 어머니신 성모님처럼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나가며 이웃들에게 주님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