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복음 24,46-53
루카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승천을 약간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복음에서는 승천이 예수님께서 이 지상의 사명을 영광스럽게 완수하시는 마지막 장면으로,
1독서 사도행전에서는 교회가 세상 속으로 퍼져나가는 선교의 사명의 시작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하느님 구원의 역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선교사명, 복음선포를 제자들의 공동체, 교회가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는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 오는 힘, 곧 성령을 입은 후에야 가능할 것입니다.(사도1,8)
예수님의 승천으로 제자들은 이제 더 이상 이 지상에서 예수님을 뵙지 못하겠지만 사실 예수님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실 것입니다.(마태28,20 참조)
그렇다면 예수님 승천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되돌아감, 귀향입니다. 예수님께서 원래 계셨던 자리로,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 편으로 돌아가심을 뜻합니다.
우리에게는 무엇을 뜻할까요? 세상의 거짓된 가치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계신 자리로 돌아가야함을 뜻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함께 할 수 없는 자리, 미움, 욕심, 분노, 실망, 어둠의 자리에서 벗어나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회향, 회심이지요.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거듭 회심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입니다.
되돌아갈 힘을 우리는 어디에서 얻습니까?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을 때, 믿음으로 성체를 영할 때, 말씀 안에 머물 때 우리는 아버지 곁으로 되돌아갑니다.
이 되돌아감 없이 승천대축일을 지낸다는 것은 형식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승천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각자 어디에서 어디로 되돌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까요?
되돌아가는 삶이 바로 증거하는 삶, 선교하는 삶일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