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13,31-33ㄱ.34-35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하신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오늘 말씀의 전후를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신 다음, 죽음을 앞둔 최후의 만찬 때에 하신 말씀임을 알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사랑한 것처럼.....(34)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35)
오늘 단락의 마지막 구절들입니다.
어떤 말이든 그 말의 무게와 깊이와 그 뜻하는 바는 언제, 누가,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사랑한 것처럼..." 이란 말씀은 예수님께서 목숨을 내어놓기 전, 마지막 순간에 제자들에게 하신 유언과도 같은, 그만큼 중요한 말씀이라는 거지요.
사랑을 명령하십니다.
그것도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그리고 몸소 행동으로 설명하십니다.
<사랑>은
- 자신을 낮추는 사랑,
- 발을 씻어주는 구체적인 행위가 따르는 사랑,
- 배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무한한 용서의 사랑,
- 죽기까지 자신을 내어주는,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라'는 이 계명은 아주 오래된 옛 계명이지만 새계명입니다.
그리고 신적 사랑(성령)을 받지 않고서는 살아낼 수 없는 사랑이기에 새계명입니다.
사실 우리는 세례때 성령(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가득히 받았고 (갈라4,7참조) 그래서 또한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갈라디아5,16)가는 사람입니다.
'사랑'이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어야 하고 우리 안에는 이 나침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이 나침반은 단순히 삶의 방향을 가리킬 뿐아니라 그렇게 살게하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기도란 성령께서 내안에서 당신 역할을 다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일입니다.
더욱 '그분 것이 되는 것'이 마음기도가 지향하는 목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