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대성당 사목계획
작년 2024년 3월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시면서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라는 말로 시작하셨습니다. 이 말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선포함으로써 희망과 근원에 대해 알리는 선언임과 동시에 모든 교회를 향한 ‘시대의 징표’를 알리는 이끄심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앙의 의미를 상실하거나 삶의 고통 속에서 실의에 빠져 있고 낙담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사랑의 몸짓이고, 현실에 안주하고 복음의 생동감을 잃어가고 있는(늙어가고 있는) 교회에 성령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고 있는 적극적 복음 선포입니다. 세상과 타협하고 그 속에서 합리화하려는 교회는 ‘늙은 교회’로 남아 세상과 동떨어진 자기만의 교회로 뒤쳐질 수밖에 없기에, 주님의 말씀과 생동감 있는 전례 그리고 충만한 성령의 권능으로 쇄신되고 참 배움의 자세로 더욱더 살아 움직이는 ‘젊은 교회’로 거듭나야 함을 일깨우셨습니다.
‘하느님’이라는 말에는 우리 표현의 무한한 측면과 우주의 모든 존재들, 문화들 그리고 모든 인격 주체들이 부여받는 지고의 의미가 담겨있기에 ‘무한함과 충만함’을 체험하고 배우지 않는 한 우리는 궁극적 실재인 하느님 앞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존재도 완성되어 있지 않고 그 과정 중에 있기에 ‘완전함’을 향한 ‘항구한 개방성’의 자세로 배움과 살아감이 이어져야 비로소 창세기의 말씀, 곧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부산 교구 또한 ‘청소년, 청년의 해’ 두 번째를 ‘배움과 체험의 해’로 정하고 지식의 차원을 넘어 하느님을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다시 배우며 살아가자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 일상의 삶도, 영적인 삶도 기쁨과 지혜가 가득함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흔들리는 기초 위에 아무것도 올바로 세울 수 없기에,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욱더 초심을 지키고 그 위에 믿음을 굳건히 세우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교회의 가르침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다대 공동체도 쉼 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살아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합시다. 세상과 교회의 좋은 전통인 ‘환대의 정신’이 우리 삶에 살아 있도록, 주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어른으로서의 모습과 세상과, 젊은이들과, 형제 자매들과 소통하고 친교하는 ‘생명의 공동체’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