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6.02.07 21:28

연중 제5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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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복음 5,13-16


지난주 우리는 “행복하여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에게 어떤 의무를 먼저 지우는 선언이 아니라 먼저 주어지는 선물, 먼저 건네지는 사랑, 먼저 약속되는 복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얼굴 안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복되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우리 안에 조금씩 다른 마음이 자라납니다.

불안에 쫓기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녀의 마음, 그래서 아버지를 닮아가고 싶어지는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 사랑을 받아들인 이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이제 더 이상 “ᆢ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비인칭으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정면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 말씀은 명령이라기보다

사랑받은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정체성을 일깨우는 선언입니다.


시편의 말처럼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34,9)

하느님의 사랑을 맛본 사람은

그 사랑의 향기를 품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소금이 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의 삶에 작은 맛을 더해 주는 사람,

지친 이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사람,

관계 안에서 부패하지 않도록 지켜 주는 사람.


그리고 그는 빛이 됩니다.

어둠을 꾸짖기보다 한 줄기 방향을 비추는 사람, 갈등 속에서 평화를 가리키는 사람, 누군가 안에 숨겨진 선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해 주는 사람.

빛은 소리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둠을 물러가게 합니다.


소금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식 전체의 맛을 바꿉니다.

참된 사랑의 선택을 할 때마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손을 내밀 때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 안에서 현실이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세상의 빛이고 소금입니다.


오늘날처럼 냉소와 분열이 깊은 세상에서 이 작은 빛과 소금은 더욱 절실합니다.

크게 드러나는 힘이 아니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세상을 살리는 힘입니다.


제1독서 이사야의 약속도 같은 길을 가리킵니다.

굶주린 이에게 빵을 나누고,

억눌린 이를 풀어 주고,

상처 입은 이 곁에 머물 때

“너의 빛이 새벽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빨리 아물리라.”


타인의 상처를 감싸는 손길이

우리 자신의 상처도 치유합니다.

누군가를 밝히는 빛이

우리 안의 어둠도 몰아냅니다.

그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았다는 것을, 사랑하는 그 자리에서 이미

우리 곁에 계셨다는 것을.


오늘 주님께서는 묻고 계십니다.

너는 빛이 될 준비가 되었느냐가 아니라, 이미 빛으로 불린 너는

어디에서 빛나고 싶으냐고.


이미 소금으로 불린 우리는

오늘 누구의 삶에 작은 맛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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