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5.04.12 05:37

주님수난성지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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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카복음 22,14―23,56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수난사는 서로 비슷하게 보여지지만 각각 그 만의 색깔이 있습니다. 

올해 읽게되는 루가 복음의 수난사에서 어떤  제자 중의 한 사람이 대제관의 종을 칼로 쳐서 귀를 잘라 버리자 예수님께서 그를 치유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는 만나게 됩니다.


수난 중에서도 다른 이들, 더구나 적대자들의 상처를 염려하시는 분이십니다.

십자가 상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처형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23,34)


예수님의 이 기도를 가장 잘 이해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오른편에 처형된 죄수입니다. 마땅히 받아야할 벌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당하는 그 극심한 고통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를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무죄한 예수님의 조건없는 용서의 기도를 들었을 때 이분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심을 알아듣습니다. 그러한 용서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음을 알아들었기에 그는 희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면 극악무도한 죄인이어도 용서 받을 수 있음을 마음으로 안 것입니다.

이렇게 루카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이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주며 희망을 심어줍니다.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41)

"예수님, 선생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42)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43)


루가 복음사가는 또 기도하시면서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예수님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46)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해설합니다.


<성전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저녁기도 시간임을 알리는 동안 예수께서는 시편31의 말씀으로 기도하신다. 

이 시편은 경건한 유다인의 저녁기도였다.

예수님께서는 시편 기도의 말씀 앞에 당신의 아빠 호칭을 삽입한다.

그분은 죽으실 때 당신 아버지의 사랑스런 팔에 안긴 것이다.....

죽음은 예수님에게 끔찍한 무엇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이다.

기도는 예수를 죽음의 문을 거쳐 아버지의 사랑스런 품으로 인도한다. 


이것이 바로 루카가 예수의 죽음에서 보는 약속이다. 우리도 기도하면서 죽을 때, 무(無)로 떨어지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스런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다. >

해설을 더 보시고 싶은 분은 <예수, 인간의 이미지>란 책을 읽어보시길!


예수님의 수난사 안에서 한없는 자비, 용서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접할 수 있다면, 그 사랑에 우리 삶을 내맡기는 믿음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아마 우린 루카복음의 수난사를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닐까요?


제대로 읽어낼 때까지 자꾸만 자꾸만 되풀이해 읽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성령께서 인도해주시길 거듭 청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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