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복음 1,1-4; 4,14-21
오늘부터 연중 주일 복음은 루카 복음서를 읽게 되고 그 첫 머리말로 오늘 복음이 시작됩니다.
루카 복음은 제 1세대인 목격증인들이 사라진 다음, 이교 출신의 제 3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곧 다시 오시리라 그 당시 교회의 생각과는 달리, 그리 쉽사리 오실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오셨던 예수님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은 늦어질 것 같은데 지금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떤 믿음의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여기에 루카복음사가는 답하려고 복음서를 씁니다.(1,1-4)
루카는 예수님의 공생활의 이야기를 나자렛의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61장)를 예수님께서 읽으신 것부터 들려주면서 예수님께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21절)고 말씀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 성경말씀이란 이렇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18-19절)
예수님께서 읽으시는 예언서의 말씀을 듣는 그 때가 말씀이 이루어지는 때라 하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말씀을 듣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가난하지도 않아 내게 전해질 기쁜 소식은 없고, 잡혀가 묶여 있거나 억압 당하고 있지 않아서 해방의 기쁨을 맛볼 수 없고 눈 먼 소경이 아니니 보는 기적을 체험할 일도 없다면 복음은 나에게서 힘을 잃고 맙니다.
기쁜 소식, 하느님의 구원의 체험은 조건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난을, 부족을 아는 것,
무엇이 나를 묶어 가두고 있으며, 나를 억압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우매함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행복을맛보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는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지금 굶주리는 사람은 행복하다....슬퍼하는 이는 행복하다....."(루가 6,20-21)
"부요한 사람은 불행합니다.
지금 배부른 사람은 정말 불행합니다."(2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