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5.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서소문은 조선시대 한성의 출입 성문인 4大門과 4小門 가운데 하나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서소문 밖의 네거리는 형조와 의금부와 가깝고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식 처형지로 지정되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순교한 98분 중 44분이 성인품에, 27분이 복자품에 올랐다. 단일 장소로서 우리 나라 최대 순교성지이다. 이곳에서 순교한 분들 중 대표적인 분이 정하상(바오로), 김효임(골롬바), 김효주(아녜스)성인 등이다.
현재 시복이 추진되고 있는 132위 순교자 중에도 이곳에서 순교한 6분이 계신다.
이곳 성지에는 서소문 공원 안에 <순교자 현양탑>을 세워 103위 시성을 기념하고 있으며 아울러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을 세워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성지순례자는 꼭 순례해야하는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성지의 관리 성당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약현 성당이다. 약현 성당은 명동 성당에서 분할된 우리나라 두 번째 본당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약현 언덕에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식 벽돌 건축물로 지어진 성당이고, 한국 최초로 사제 서품식이 거행된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어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성당 외부만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순례지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