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강론

2020 사순 3주일

오늘 복음은 우리 삶의 궁극적 근원이 무엇이냐? 라는 물음에서 출발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오늘 복음의 주제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겠습니까? 라는 사마리아 여인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바로 오시기로 약속된 그 메시아이기에 당신을 따르기만 한다면, 믿기만 한다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는데 정말 우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그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보다는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 여러 가지 모임이 있어서라는 등등의 이유가 오히려 더 내 삶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 보았으면 합니다.

사람이라면 다 똑 같은 감정을 가졌지만 혼자라서 외롭지 않을 수 있고, 고독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신앙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내가 잘 났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이 내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부터는“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살아 계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내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고 기쁘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자동적으로 영혼의 목마름은 일순간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내 삶의 한 가운데로 모시는 은혜로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