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34주간 훈화)
준주성범: 제10장 세속을 떠나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
1. 오! 끝없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당신을 두고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제가 쇠진하여 넘어졌을 때도 저를 생각해 주신 당신을 어찌 잊겠습니까? 당신은 아무런 희망도 없는 당신 종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아무런 공로도 없는 당신 종에게 은총과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가 이 은총을 어떻게 갚아야 하겠습니까?
2. 제게 있는 모든 것이나 또 당신을 섬기는 데 쓰이는 모든 것이 다 당신의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이것이 뒤바뀌어서, 제가 당신을 섬기는 것보다 당신이 저를 더 섬기십니다. 사람을 도우시기 위하여 당신께서 만드신 하늘과 땅은 당신 면전에서 당신께서 명령하시는 그 모든 것을 매일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은혜를 베푸셨으니, 그것은 천사들에게까지 명령하시어 사람을 시중들게 하신 것입니다. 이보다 더 기막힌 것은 당신께서 사람을 섬기시고, 당신 자신이 사람에게 주실 약속이 되신 것입니다.
3. 헤아릴 수 없는 이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제가 일생에 걸쳐 매일같이 당신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온전하게 당신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누구나 다 당신을 섬겨야 옳고, 당신을 찬미해야 옳으며, 당신을 영원히 공경해야 옳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저의 주님이시요, 저는 당신의 불쌍한 종이오니, 저의 모든 힘을 다하여 당신을 섬겨야 하고, 당신을 찬미하는 일에 단 한 번이라도 게을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가 바로 그것을 원하고, 그렇게 되기를 사모하오니, 저의 부족한 모든 것은 당신께서 채워 주소서.
<묵상>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마태 12,35-37)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종으로서 늘 깨어 기다리는 삶을 산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시중을 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삶은 그분의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지니고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때 비로소 주님께서는 나에게 온갖 은혜를 베풀 것이고, 당신 친히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오실 것입니다. 연중시기를 마치면서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왕을 깨어 기다리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