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게 하늘나라를 바라는 것은 사나 죽으나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우리는 매일 기도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미사에 그들이 기억되고 있고 식사 때에도 그러합니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하늘나라인데 예전부터 그 나라는 참 들어서기 힘든 곳으로 여겨집니다. 사람들은 자신 없어 하고 하느님의 심판 앞에서 모두 겸손이 아닌 주눅들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지옥의 풍경을 보여주며 천국을 설명하던 때도 있었고 우리에게 그 나라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바늘구멍 외에 비교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늘나라가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기다리시는 곳이라면 사랑이신 하느님의 심판을 우리가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하느님과 하늘나라를 멀게 생각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듯 싶습니다. 바로 복음에서 예수님이 그 이유 하나를 알려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주님은 차가운 말씀을 던지십니다. 그들이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하늘나라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빼앗았고 하느님을 두렵고 무서운 심판자로 만들어 버렸음을 이야기하십니다. 의인들도 가기 힘든 곳에 죄인인 백성들이 어떻게 가겠냐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늘나라를 왜곡시킨 위선자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들의 행동은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하늘나라를 말하며 정작 자신들의 사람들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그들을 편협한 사고의 맹목적인 의인으로 만들어 더욱 독하게 사람들과 하느님 사이를 막아 서게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들에겐 하느님보다 그 앞에 바쳐지는 재물이 더 중요했고 그것이 곧 하느님의 은총의 담보물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말입니다.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대답은 정해져 있지만 그 대답 앞에 주저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거울인 듯 느껴지는 지금 세상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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