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 추천 수 0 댓글 0
파라오의 위대함과 그의 몰락

31장

1   제십일년 세째 달 초하룻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그의 무리에게 말하여라.
     '너의 그 큰 모습을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3   보아라, 젓나무,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가지가 멋지게 우거져
     숲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키가 우뚝 솟아
     그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어 있다.
4   물이 그 나무를 크게 하고
     심연이 그 나무를 치솟게 하였다.
     심연은 제 강들을
     그 나무가 심긴 주위로 흐르게 하면서
     들의 모든 나무에게
     물줄기들을 내보냈다.
5   그리하여 그 나무의 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더 높이 솟았으며
     그 뿌리에 물이 많아
     가지가 많아지고
     줄기가 길어져
6   하늘의 모든 새가
     그 가지들에 보금자리를 틀고
     들의 모든 짐승이
     그 줄기들 밑에 새끼를 낳았다.
     많은 민족들이 모두
     그 나무 그늘에서 살았다.
7   그 나무가 크게 자라고
     가지들을 길게 뻗어 아름다운 것은
     그 뿌리가 큰 물까지 닿았기 때문이다.
8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향백나무들도
     그것과 견줄 수 없고
     방백나무들도 그 가지들에 비길 수 없으며
     버즘나무들은 그 줄기만도 못하였다.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어떤 나무도
     아름다운 그 모습에 비길 수 없었다.
9   나는 많은 가지로
     그 나무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에덴의 모든 나무가
     그 나무를 부러워하였다.
10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나무의 키가 높이 솟고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
     자, 제가 높다고 으스대었으므로, 
11  나는 민족들을 이끄는 수령의 손에 그 나무를 넘겨주어, 그가 저지른 죄악에 따라 다루게
     하였다. 나는 그 나무를 내던져 버렸다.
12  그러자 이방인들이, 가장 잔혹한 민족들이 그 나무를 베어서 내버렸다. 그 가지들은 산과
     모든 골짜기에 떨어지고, 줄기들은 부러져 그 땅의 모든 시냇가에 흩어졌다. 그리하여 세
     상의 모든 민족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떠나갔다. 그들은 이렇게 그 나무를 내버렸다.
13  그 쓰러진 등걸 위에는
     하늘의 모든 새가 살고
     그 줄기들에는
     들의 모든 짐승이 자리를 잡았다.
14  이는 물가의 어떤 나무도 다시는 키가 높이 솟아 그 꼭대기를 구름 사이로 뻗지 못하게 하
     고, 물을 흠뻑 먹으며 자라는 어떤 나무도 높아져 구름과 마주 서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
     다.
     그것들은 모두 사람들 사이에 끼여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과 함께
     죽음에, 저 밑 세상에 넘겨졌다.
15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나무가 저승으로 내려가는 날, 나는 나무 위로 심연을 닫아
     나무를 덮고, 심연의 강들을 흐르지 못하게 하여 큰 물을 멈추게 하였다. 그리고 그 나무
     때문에 레바논을 어둠으로 뒤덮고, 그것 때문에 들의 모든 나무를 시들게 하였다.
16  그 나무를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과 함게 저승으로 내던질 때, 나는 그 파멸의 소리로 민
     족들을 떨게 하였다. 그러자 에덴의 모든 나무, 빼어나고 좋은 레바논의 나무들, 곧 물을 흠
     뻑 먹으며 자란 모든 나무가 저 밑 세상에서 위로를 받았다.
17  이 나무들도 그 나무와 함께 칼로 살해된 자들이 있는 저승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그 나무
     의 팔로서 그 그늘 아래 민족들 사이에서 살았었다.
18  에덴의 나무들 가운데 어느 것이 영광과 크기에서 너와 비길 수 있었더냐? 그러나 이제 너
     는 에덴의 나무들과 함께 저 밑 세상으로 끌려 내려가,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에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누울 것이다. 파라오와 그의 무리가 바로 이러하다. 주 하느님의 말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