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평화신문 
게재 일자 2015. 11. 15발행 [1339호] 

수능 마친 고3, 교회로 이끌 방법 없나

교구·본당별로 수험생을 위한 피정·캠프 준비… 신앙심 회복 돕고 청년회 활동으로 연결

 

 

 

 

 

 

 

▲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중단한 고3 학생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피정이나 교육 등 교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일 년에 한 번, 고3 학생 대부분이 꼭 참례하는 미사가 있다. 본당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봉헌하는 ‘수험생을 위한 미사’다. 어떤 본당에서는 이 미사에 수험생만 100여 명이 참례해 안수를 받는다. 평소 본당 중고등부 미사에 참여하는 고3 학생 수의 10배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그 많던 수험생들은 중고등부나 청년부 미사에서 보이지 않는다. 숨어버린 수험생들, 어떻게 하면 교회로 이끌 수 있을까.

몇몇 본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험생을 위한 피정을 마련한다. 서울 세종로본당(주임 권흥식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매년 고3 학생을 위한 피정을 실시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감 원재민(스테파노)씨는 “대입을 준비하며 미사에 나오지 않았던 학생들을 신앙적으로 독려하기 위해 피정을 준비한다”며 “실제로 성당에 나오길 머뭇거리던 학생들이 피정에 참가한 후 어색함을 없애고 다시 미사에 참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본당은 올해 수험생들을 위해 27~28일 명동 전진상교육관에서 피정을 진행한다.

서울 목5동본당(주임 박광원 신부)은 수험생 예비신자 교리반을 만들었다.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학생이나 미신자인 수험생들을 위해서다.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감 박정현(비비안나)씨는 “부모님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교리반 운영과 더불어 학생들이 교사회나 청년연합회 등 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각 교구 청소년국도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28~29일 △인천교구는 만수동 성 안드레아 피정의 집 △대전교구는 성남2동 대철회관 △전주교구는 소양면 해월리 피정의 집에서 피정을 열고 고3 학생들의 신앙심 회복을 돕는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도 20~22일 남천동 푸른나무 교육관에서 ‘고3 마음 다지기 캠프’를 연다. 캠프 담당인 정철용(청소년사목국 차장) 신부는 “고3은 청년 세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라며 “연결고리가 끊기지 않도록 교회가 수험생들에게 지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신부는 또 “교구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본당 사목자와 교리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시험을 보지 않은 취업생, 수시 합격생 등도 교회로 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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