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6.05.25. 2면 

지역·신자 구분없는 `웨딩 성당` 부산에 생긴다

- 초량가정성당…내년 완공 예정
- 천주교 부산교구 시민에 개방
- 결혼식 없으면 강연·문화행사

부산 동구 초량동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혼인을 전문으로 하는 성당이 건립된다. 

1893년 지어진 부산 최초의 성당이 있었던 자리에 들어설 계획이어서 의미도 남다르다.

초량가정성당.jpg

 

천주교 부산교구는 동구 초량동에 혼인전문성당과 가정지원센터를 겸한 '초량가정성당(조감도)'을 건립한다고 25일 밝혔다. 성당 위치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부산교구는 오는 31일 천주교 부산교구장인 황철수 바오로 주교의 주례로 기공식을 열며,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초량가정성당은 특정 지역과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성당과는 달리 소속 신자와 지역을 정하지 않고 혼인을 전문으로 하는 성당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천주교 부산교구 관계자는 "우리 시대와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소명적 사업'을 고민한 끝에 전국 최초의 혼인전문성당과 가정지원센터를 겸하는 가정성당을 건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보통 성당과 달리 초량가정성당은 소속 신자를 두지 않는 성당으로 운영하며 시민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도 혼인전문성당이 있지만, 신자들이 소속돼 있는 등 일반 성당 기능을 겸하고 있어 초량가정성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부산교구의 설명이다.

초량가정성당 건물은 전통적인 고딕 양식에 따라 붉은 벽돌과 스테인드글라스 등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건축면적 959.60㎡ 규모이고 성당 내부에는 성전 집무실 성가대석 사제관이 들어선다.

특히 천주교 부산교구는 초량가정성당에 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부산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성큼 다가간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천주교 부산교구 측은 "초량가정성당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가정 문제와 결혼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센터 역할도 겸할 것"이라며 "혼식이 없는 평일에는 각종 강연회와 문화행사를 열어 부산시민을 수시로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초량가정성당이 들어서는 부지는 부산지역 최초의 성당인 '부산성당' 옛터로 알려졌다. 부산성당은 한·프랑스 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인 1890년 초, 조선교구장이었던 블랑 주교가 경상도에 파견한 죠조 신부의 계획에 따라 1892년 공사에 들어가 1893년 8월 완공됐다. 그 이후 부산성당은 1916년 5월 범일동으로 이전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측은 "부산 최초의 성당이 건립된 자리에 123년 만에 혼인전문성당을 짓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천주교 부산교구의 신도 수는 현재 44만여 명이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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